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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글들 (40)
엄마수업



오늘날 많은 부모가 자식을 남 보기에 좋은 물건처럼 취급합니다. 얼굴 예쁘고, 신체 건강하고, 공부 잘하고, 말 잘 듣고 그런 아이를 원해요. 그래서 좋은 옷을 입히고, 값비싼 음식을 먹이고, 과외를 시키고, 유학을 보내면서 부모 노릇 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건 다 착각이에요. 아이들은 이러한 조건 없이도 부모의 사랑만 있다면 잘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물리적인 조건이 다 갖추어져 있다 하더라도 부모의 따뜻한 품을 느끼며 자라지 못한다면 아이는 자기 자신 자신뿐 아니라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부모가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은 무엇일까요? 

자식을 심성이 건강한 사람으로 키우려면, 먼저 부모의 심리가 안정 되어 있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느냐 가난하느냐는 별 상관이 없어요. 그러니까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과 같이 맞춰 살 마음의 준비가 덜 됐다 싶으면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는게 좋아요. 그래도 꼭 결혼하고 싶으면 결혼은 하더라도 자식을 안 낳는게 좋습니다. 만약 자식을 낳겠다고 결심했다면 정말 그 아이를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서 행복해질 수 잇도록 하는 게 자식에 대한 부모의 의무예요. 그렇지 않으면 장난감을 가지고 놀든지 강아지를 사서 키우며 놀면 돼요. 남들 다 한다고 나도 따라 자식을 낳아서 왜 불행하게 합니까?

특히 여자는 자식을 낳고서도 혼자 몸일 때와 같은 연약한 여자의 심성으로 살면 자식을 잘 키울 수 없습니다. 이런저런 자극에 흔들리며 불안해하고 자기 마음대로 안 된다고 성질내던 내 습관대로 아이를 키우면, 아이도 엄마처럼 불안정하고 분노가 많은 사람이 됩니다. 

아이가 건강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행복하려면 먼저 엄마부터 마음의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불안한 여인의 마음이 아니라, " 내 아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지킨다"는 굳건한 엄마의 마음을 가져야 해요. 그래야 아이가 그런 엄마의 마음을 지지대 삼아서 잘 자랍니다. 

만약 남편이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미워하는 마음을 내면 어떨까요? 심리적으로 안정이 안 되겠지요? 그러면 아이의 마음이 불안해져요. 따라서 아이 키우는 엄마는 언제나 남편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또 경제적으로 곤궁하다고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마음의 안정을 찾기 어렵습니다. 이럴 때에도 짜증을 내는 대신 편안한 마음으로 검소하게 살면서 아이들이 주눅 들지 않도록 다독일 수 있어야 합니다. 

엄마는 그 어떤 조건에서도 자식을 보호해야 하는 책임이 있어요. 여자로서가 아니라 엄마로서의 책임이 있다는 겁니다. 자식에게 엄마는 세상이고 우주이며 신입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세요. 그럼 부모가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있잖아요. 엄마가 자신에게 준 상처가 평생 나를 괴롭히고 있고 그때의 애정결핍으로 지금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내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엄마가 자식에게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지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부모가 자신을 보지 않고, 자식의 문제만 보니까 근본적인 해결이 안되는 거에요.

결혼을 했으면 상대에게 맞춰 살 의무가 있는데 제 방식대로 살겠다고 고집하고 애를 낳았으면 전적으로 보호할 의무가 있는데 그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자기 성질대로 사니까 결국 그 과보가 따르는 겁니다. 이것은 관계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지 못하고,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모르는 데서 오는 고통이에요. 그래서 수많은 관계 중 부모와 자식이 가장 아름다운 관계인데도 스스로 부모 자식간을 원수지간으로 만들어 버리고 맙니다. 

그러니 "자식이 아니라 웬수" 라고 자식을 탓하기 전에, 부모로서 나는 어떤 마음인가를 먼저 돌아봐야 합니다. 그러면 바로 그 자리에, 자식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엄마 마음이 생겨날 수 있어요. 그 마음이 없고서는 부모가 아무리 자식을 위해 온갖 정성을 쏟아도 자식은 고통을 겪습니다. 아무리 큰 부모의 사랑이라 해도 그 사랑을 부모 방식대로 전한다면, 자식에게는 억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걸 모르면 "나는 너희들을 이렇게 아끼고 사랑하는데 어떻게 내게 이럴 수가 있어" 하는 원망만 하게 됩니다. 

"모든 문제는 자식 탓이 아니라 내 탓이다"

이 이치를 이해할 때 비로소 자식 문제를 해결하고 진정한 엄마 노릇을 할 수 있습니다. 


-엄마 수업, 법륜스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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