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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13)
변절자 심재철의 적반하장 유시민 진술서

요즘 자유한국당의 4선의원 심재철이 대화의 의열 프로그램에 나온 유시민 작가의 발언에 시비를 걸며 계속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80년 당시 심재철은 서울대 총학생회장이었고, 유시민 작가는 대의원이었는데 둘 다 학생운동을 주도했으며 전두환 정권의 합수부에 끌려가 잔혹한 고문을 받았습니다. 

당시 깨어있던 많은 학생들은 전두환 군부의 독재 집권에 반대해 집회를 일으켰고 서울역에 10만명이 넘는 전국의 대학생들이 모여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 온건파와 강경파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고 당시 심재철 의원을 주축으로 한 온건파의 의견에 따라 학생들은 집회를 해산하고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그 유명한 서울역 회군 사건입니다. 

이 일이 있고 다음 날 광주에서는 5.18 민주항쟁이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그 때 학생들이 회군을 하지 않고 끝까지 격렬하게 시위했다면 전두환 정권이 광주에서 그렇게 잔인하게 학살을 하지는 못했을거라고 예측합니다. 역사에 "만약" 이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당시의 결정에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심재철과 유시민 이사장은 강제로 잡혀가서 온갖 고문과 회유 속에서 진술서를 작성해야만 했고 유시민 작가는 방송에서 본인은 최대한 조직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이미 밝혀진 사실(혹은 정부에서 다 알고 있던 내용)위주로 진술서를 작성했으며 진짜 숨겨진 조직은 끝까지 발설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 방송 이후 심재철은 유시민 작가의 발언과 진술서 관련 내용을 반박하며 당시 유시민 작가의 진술서 일부를 공개하고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함께 서울대를 다니며 학생운동을 했던 많은 동기, 선 후배들이 유시민 작가의 편에 서면서 심재철은 괜한 분란을 일으켜 본인의 과거만 다시 상기되며 혼쭐이 나고 있습니다. 

심재철은 광주 출신 입니다. 본인의 고향을 배신하고, 독재정권의 회유에 넘어가 김대중 내란사건에 "고문은 없었고 자신의 진술이 사실이다"라고 법정증언을 하여 당시 기소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를 중형으로 몰고간 변절자 입니다. 서슬퍼렇던 전두환 정권 시절에 학교 선생으로 임용되고 MBC 방송국에서 기자생활까지 하며 승승 장구 합니다. 나중에 정치에 발을 들일 때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공천을 받습니다. 이 자가 살아온 삶의 궤적만 봐도, 그는 당시 전두환 정권에 협조하여 혜택을 보았으며 후에도 계속 기득권에 빌붙어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그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모진 고문에 변절을 했다고 칩시다.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나중에라도 그 일을 반성하고 조용히 고개 숙이며 살아가는게 정상입니다. 하지만 이 자는 뻔뻔하게도 언제 그랬냐는듯, 마치 본인이 민주투사라도 되는 것처럼 죄없는 유시민 이사장에게 시비를 걸고 진실을 왜곡하고 있습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얼굴이 두꺼워도 어쩌면 저렇게 두꺼울 수가 있는건지. 영화 암살의 마지막에 밀정 이정재가 했던 명언이 있지요. "나는 독립운동외에는 한것이 없소" 그 때의 이정재와 지금의 심재철이 겹쳐 오버랩되는건 저 혼자만의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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