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캐나다 이민자 아줌마의 이민 육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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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글들 (40)
쓰고 있는 열쇠는 항상 빛난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에서 태어나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으로 사라져가는 우리, 그 사이의 빛나는 시간이 우리의 인생이다."

그리스의 작가 카잔차키스가 남긴 아름다운 잠언입니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첫 시간에 나는 늘 이 잠언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나서 열쇠 이야기를 합니다. 똑같이 집을 나서지만, 바보는 방황을 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을 한다는 말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프랭클린이 남긴 말 가운데 " 쓰고 있는 열쇠는 항상 빛난다" 는 것이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늘 쓰는 열쇠는 언제나 손에 닳아 빛납니다. 그러나 지하실이나 창고같이 자주 쓰지 않는 열쇠는 녹이 슬거나 색깔이 변해 있기 마련입니다. 
나 자신이 어떤 열쇠인가를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집에서, 이웃속에서, 더 넓게는 더불어 살아가지 않으면 안되는 이 사회 안에서.

오늘 첫 학기를 시작하면서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도, 우리가 쓰고 있는 열쇠가 되자는 것입니다. 한 학기 동안의 이 만남이 늘 쓰고 있는 열쇠가 되어 빛나는 시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여러분은 나에게 쓰고 있는 열쇠가 되어 항상 빛나고, 나 또한 여러분에게 항상 빛나는 쓰고 있는 열쇠가 되기 위해 애쓰겠습니다. 그래서 이 만남이 빛나는 시간으로 이어지도록 합시다.


-한수산, 단순하게 조금 느리게 중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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