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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감정 조절 교육,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

오늘 오랜만에 아이들 감정 조절에 대한 교육을 받고 왔습니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듯, 어릴적에 감정에 대한 이해와 조절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아이들이 자랐을 때 정서적으로 훨씬 안정되고 차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린시절 감정을 억누르고 표현하지 못한채 자라났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특정한 상황에서 발현이 되고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고 대중앞에서 연설을 하거나 발표를 하는것에 어려움을 겪는 것도 바로 거기서 시작합니다. 

영유아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감정을 가르쳐주고 조절하는 방법을 잘 가르치면 청소년 시절 누구나 겪는다는 사춘기 시기도 슬기롭게 넘길 수 있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기술은 아이들에게 주는 "안정감" 입니다. 부모는 언제 어디서나 자녀들의 최대 안식처가 되어야 합니다. 안정의 바운더리, 언제나 나를 믿어주고 지켜주는 사람이 있다는 안정감, 그 평화로운 감정이 아이에게 자신감과 만족감을 심어주게 됩니다. 3세까지는 엄마가 아이를 키워야 한다고 하는 것도 아이와 부모간의 애착을 바탕으로 형성된 안정감 때문입니다.

아이가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웃음, 울음과 떼쓰기 등을 통해 감정표현을 하기 시작하는 그 때부터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은 애착형성을 통한 안정감 주기 입니다. 아이가 뒤돌아 보면 항상 그자리에 있다라는 그 신뢰와 믿음이 향후 인간관계의 근간을 차지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자라고 유치원에 가고 사회 생활을 하게 되면 아이는 더 많은 감정과 행동 제한을 알게 됩니다. 친구들과의 관계, 선생님과의 관계 그리고 수업시간에서의 규율 등 그러한 것들을 배우는 시기에 부모는 아이와 많은 대화를 통해 감정에 대해 인식하고 알려주어야 합니다. 

화가날 때, 당황할 때, 놀랄 때, 부끄러울 때 등등 아이가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을 아이의 언어로 쉽게 설명하고 이해하고 발전시켜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화가나서 어쩔 줄 모를때, 그 화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는지를 함께 이야기 하면서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런 훈련을 반복하면 아이는 화가 났을 때 조절하는 능력을 갖게 되고 자라면서도 감정조절에 익숙해지게 됩니다. 

또한 아이가 넘어지거나 다치거나 해서 당황스러운 상황이 되었을 때, 부모는 더더욱 침착해야 합니다. 아이가 넘어졌는데 부모가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당황해하면 아이는 그대로 그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되고 표현하게 됩니다. 으례 그렇게 해야하는 걸로 배웁니다. 하지만 부모가 차분히 감정을 다스리고 아무렇지 않게 그 상황을 수습하면 아이 또한 이런 일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며 함께 차분해질 수 있습니다. 

육체적인 훈련도 중요합니다. 규율, 규칙을 배우는 방법이 대화와 교육으로 할 수 있지만 부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가벼운 운동이나 댄스 등으로도 자제력, 절제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규칙 같은걸 배우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방법을 통해 아이들이 감정 표현에 익숙해지고 당당하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때 정서적으로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작심 삼일 이라고, 이런 교육을 받고 나올 때는 이렇게 꼭 해야지 하고 다짐을 하지만 또 며칠이 지나면 고래 고래 소리지르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몇 일 안가는 거죠. ㅠㅠ 그렇담 3일마다 계속 이런 교육을 듣거나 새로 다짐을 하거나 그러면 되지 않을까요?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훈련을 통해 익숙해질테니 아이들과 같이 노력해 나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수업을 마치며 멍한 감정과 울컥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아무리 어린 아이들이라도 존중받고 온전히 사랑받고 신뢰받으며 자라는 문화,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 마음껏 뛰어놀고 상상하고 즐기는 교육 환경.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이런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 참~다행이란 생각도 들고 여러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기 위해 태어났다라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존재하는 그 이유만으로도 삶의 목적을 달성했다는 뜻이죠. 삶은 그런 보너스 같은 것이니 마음껏 행복하고 마음껏 즐기라. 우리는 그러지 못했지만, 자녀들이 그런 삶을 살 수 있고 그래서 행복하고 건강하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행복합시다! 내일 걱정은 내일 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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