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일본은 내선일체를 강조하며 조선의 모든 지역에서 한국어 교육 및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이는 조선 민족의 말과 글을 금지함으로서 조선민족의 정신까지 말살하려는 일본의 잔악 무도한 정책이었습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한국의 언어학자 및 한글 교육자들은 조선어학회를 설립하여 우리말을 지키고 보존하려 비밀리에 사전편찬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일제에 의해 발각되어 사전 편찬 작업 관련한 모든 서류를 빼앗기고 감옥에 갇히어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우리말 연구와 사전편찬을 한 것외에 따로 독립운동을 한적이 없다고 항변했지만 일본의 모진 고문과 뒤집어씌우기를 통해 당시 국가보안법 격인 치안유지법에 의해 내란죄로 형무소에 수감됩니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스토리 아닌가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의 독재정권 시절 진보성향의 학자들과 민중 운동가들을 이런식으로 잡아다가 매질하고 고문하여 강제로 범죄를 뒤집어 씌우고 사형까지 시키는 일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어떻게 일본 제국주의 고등경찰들이 우리 국민에게 하던 짓을 자국민에게 고대로 행할 수가 있는지, 일제시대 친일파들이 다시 권력을 잡아서 그시절 독립운동가를 고문하고 타압하던 방식 그대로 자신들의 독재에 항거한 민주주의 열사들을 잡아가두고 사형까지 시키며 제거해나갔던 역사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역사를 청산하지 않으면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됩니다. 해방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친일파 청산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이 권력을 잡고 60년간 나라를 지배했으니 그 고리가 끊어지지 않았겠지요. 여전히 대한민국의 기득권층에는 그시절 그들의 후손들이 많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영화 말모이는 조선어학회 사건을 모티브로 영화화된 작품 입니다. 문맹자인 김판수(유해진역)가 우여곡절 끝에 조선어학회의 심부름꾼으로 취직하게 되면서 조선어학회 회장인 류정환(윤계상역)과 오해와 갈등을 겪으며 진행되는 스토리는 초반 웃음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김판수는 본인은 문맹이지만 자식 만큼은 제대로 키우고자 당시 명문인 경성 제일 중학교에 입학 시키고 학비를 내기 위해 도둑질까지 하게 되지만 본심은 정이 많고 의리 있는 사람 입니다. 그는 원칙주의자인 정환과 부딪히며 싸우기도 하지만 서로의 진심을 알아가며 신뢰를 갖게 되고, 말과 문자의 중요성과 소중함을 함께 깨닫게 됩니다.
일제에 의해 조선 어학회의 할동이 발각되고 사전 편찬에 관련된 자료를 모두 빼앗기게 생겼을 때, 김판수는 서류 보자기를 들고 뛰기 시작합니다. 김판수는 일제 경찰의 총격을 피해 서울역 청사 우체국 창고에 서류를 던져놓고 결국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1945년 조선이 해방되며 그 때 같혔던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출옥하게 되고 김판수가 목숨을 바쳐 남긴 국어사전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말 큰사전을 편찬하게 됩니다. 조선어학회 회원들의 목숨을 건 희생과 노력으로 한귝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독립한 국가 중 유일하게 자국어를 온전히 회복한 나라가 됩니다.
김판수가 그렇게 사랑하고 아껴 마지 않던 자식들은 나중에 아버지가 남긴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흘리고 살아남은 류정환이 학교 운동장에서 공을 차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제대로 된 역사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유해진의 연기와 탄탄한 스토리가 좋았고, 우리 계상이 오빠의 세는 발음은 여전히 마음 아팠지만, 그래도 진한 감동을 주는 영화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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