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아시안컵 축구가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 사람들이 크게 관심이 없었던 경기이지만 올해부터는 한국 방송국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는데다 시청률 마져 꽤 높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했을까요?
올 아시안컵의 유일한 한국인 감독 박항서 효과가 한국인들에게 또 다른 자긍심과 관심을 불러일으킨게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항서 감독님은 2002년 이후 계속 내리막 길을 걸으셨던 분입니다. 국가대표 코치로 히딩크 감독을 도와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다는 영광도 잠시, 이후 감독 자격으로 참가했던 아시안게임에서의 실패로 국대 감독에서 경질되시고, 이후 프로리그에서 아마추어리그까지 안타까운 길을 걸으셨습니다.
하지만 제작년 가을 베트남팀 국가대표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아무도 기대하지 않던, 정말 눈에띄는 성과를 내었습니다.
23세 이하 아시안컵 2위
아시안게임 4강
스즈키컵 우승
현 아시안 컵 8강(신화는 계속 됩니다.)
이제 만으로 1년 3개월 정도 베트남을 지도하셨는데 이런 대단한 결과를 얻다니 믿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베트남 국민들은 박항서 감독을 선생님이라 호칭하며 진정한 존경과 사랑을 보내고 있습니다. 베트남 역사에서 건국 영웅 호치민 선생님 이후에 이렇게 온 국민이 열광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단 기간에 베트남 축구를 아시아 정상급으로 올려놓은 공도 있겠지만 박항서 감독님의 인품과 겸손함, 의리 이런 것들이 더 많은 사랑을 받게한 이유 일것입니다.
박항서 감독님 인터뷰 하는 걸 들어보면 화려한 언변과는 거리가 먼 분입니다. 어찌보면 말투가 어눌하고 어색하기 까지 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 따뜻함과 겸손함 그리고 의리를 발견하게 되면 겉으로 드러난 일부분은 그 분의 진정성에 티끌만큼도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저는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에서 그리고 한국에서 주가가 Top을 찌르던 시절 김병지 선수가 운영하는 개인 유트브와 인터뷰를 하고 그들을 집에 초대하고 방송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 저 분은 정말 의리가 있으신 분이구나"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들의 지위, Status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 편입니다. 아마 보통의 사람이었다면 그런 제의는 거절했을겁니다. 하지만 감독님은 예전의 관계, 의리를 지키려고 그 바쁜 와중에도 그들을 집에 초대해서 대접하고 편안하게 이야기 해주고 진심으로 도움을 주었습니다. 자신이 어떤 상황에 있든 똑같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 그런 인품이 알게 모르게 사람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지 않았나 합니다.
게다가 매우 겸손하십니다. "내가 잘해서 그런게 전부가 아니고 코칭스텝 모든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 이런 상투적인 이야기는 누구나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항서 감독님 입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진정성이 느껴집니다. 진심으로 선수들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 절대로 꾸며낼 수 없는 그 아버지의 마음이 베트남 축구팀 선수들에게도 고대로 전해졌을 것입니다. 선수들이 개인 SNS에 올린 여러 미담들만 봐도 감독님의 이야기에는 꾸밈이 없는 것 같습니다.
덧붙여 매우 강한 분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뭐라하든,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든 자신만의 강단이 있으신 분 이란 생각이듭니다. 보통 여론에 흔들리지 않고 on my way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무릇 인간이라면 근저에 몇 사람들의 한 마디에도 귀가 펄럭이기 마련인데, 이 분은 전혀 그런 것에 연연해 하지 않아 보입니다. 그것은 TOP의 위치에 있을 때나, 추락해 있을 때나 항상 같습니다. 연륜인지 인성인지 어떤 것인지 그 분은 언제나 같은 모습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j-EIE7ISIg
박 감독님의 저런 모습은 참 닮고 싶습니다. 이렇게 나이들고 싶습니다. 나이 한 살 더 먹었다고, 삶을 더 안다고 훈계하고 꼰대같이 굴지말고, 나이 먹음이 더욱 겸손하고 진실하고 넓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이번 일본과의 8강전에서 베트남이 꼭!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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